병원 대기실마다 독감 주사를 맞으러 온 어르신들이 줄을 서고 가족 단톡방에서는 “엄마 독감 주사 맞으셨어?” 하는 안부가 오가는 계절입니다. 올해는 겨울이 오기도 전에 독감이 돌기 시작해서 언제 맞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이 많습니다.
독감 예방접종 시기는 가능하면 11월 초까지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를 놓�아 11월 중순이 지났더라도 맞는 쪽이 안전합니다. 이 글에서는 매년 다시 맞아야 하는 까닭, 4가에서 3가로 바뀐 백신이 약해진 건 아닌지에 대한 걱정, 고령자에게 권하는 고면역원성 백신을 차례로 다룹니다.
독감 예방접종 시기는 언제까지가 좋을까요?
국내 독감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크게 유행하고 3~4월에 한 번 더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겨울 유행에 맞춰 몸을 준비시키려면 그 전에 접종을 끝내 두어야 합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가능하면 11월 초까지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를 맞은 날부터 곧바로 방어막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약 2주가 걸립니다. 올해처럼 유행이 일찍 시작되면 그만큼 서둘러야 합니다.
“예방접종은 가능하면 11월 초까지 마치는 것이 좋다. 시기를 놓쳐 11월 중순이 지났더라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달력을 보고 이미 늦었다 싶어 포기하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유행이 봄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연말에 맞아도 의미가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임신부 소아 만성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은 늦었다고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작년에 맞았는데 올해 또 맞아야 하나요?
네 맞아야 합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우리 면역체계가 알아보는 표면 단백질의 모양을 해마다 조금씩 바꾸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를 항원 소변이라고 부릅니다.
작년에 만든 열쇠로 올해 살짝 바뀐 자물쇠를 여는 상황을 떠올리면 쉽습니다. 열릴 수도 있지만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백신이나 감염으로 생긴 면역이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충분히 막지 못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약해집니다. 그래서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이번 절기에 맞게 만든 백신으로 매년 다시 맞아야 합니다. 작년에 독감을 앓았다고 해서 올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맞아도 독감에 걸린다면 효과가 있는 걸까요?
주변에서 “나 주사 맞았는데 걸렸어” 하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실제로 백신은 감염을 100% 막지 못하고 접종 후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맞는 데는 분명한 까닭이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낮추고 설령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게 독감 예방접종의 핵심 목적은 ‘걸리지 않게 하는 것’뿐 아니라 ‘걸려도 덜 심하게 앓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님께 주사를 권할 때 “안 걸리려고 맞는 거예요”보다 “걸려도 덜 아프려고 맞는 거예요”라고 말씀드리면 훨씬 잘 받아들이십니다.

4가에서 3가로 바뀌었는데 효과가 떨어지나요?
올해부터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백신이 4가에서 3가로 바뀌었습니다. 숫자가 줄었으니 보호 범위도 줄었겠거니 걱정하는 분이 계십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4가에서 3가로 바뀌었다고 보호 효과가 낮아진 것은 아닙니다. 3가 백신은 세계보건기구 권고를 반영해 유행 가능성이 큰 세 종류 바이러스로 구성했습니다. 빠진 것은 과거 4가에 들어 있던 B형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2020년 3월 이후 자연 유행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돌아다니지 않는 바이러스 관련 성분을 덜어내고 최근 유행에 맞춘 구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구분 | 4가 백신 | 3가 백신 |
|---|---|---|
| 구성 바이러스 | 4종 | 3종 |
| B형 야마가타 계열 | 포함 | 제외 |
| 제외 근거 | 해당 없음 | 2020년 3월 이후 자연 유행 미확인 |
| 구성 기준 | 이전 절기 권고 | 세계보건기구 권고 반영 |
포함된 바이러스 수가 줄었다고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접종 날짜를 미루면서까지 4가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고령자라면 고면역원성 백신을 골라야 할까요?
나이가 들면 면역 기능도 함께 노화합니다. 일반 백신을 맞아도 면역반응이 약해지기 쉬운 반면 독감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 위험은 오히려 높아집니다.
이런 점을 보완하려고 국내에도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면역증강제를 넣은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이 들어와 있습니다. 65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고령자라면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다만 이 백신이 모든 병원에 있는 것은 아니고 비용이나 접종 가능한 기관은 병원이나 보건소에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꼭 기억해 두세요. 고면역원성 백신을 맞기 어렵다고 접종을 미루는 것보다 일반 백신을 제때 맞는 편이 낫습니다.

독감 접종 전후 이렇게 챙기세요
- 11월 초 이전으로 접종 날짜를 정해 달력에 적어 두고 병원이나 보건소에 미리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 65세 이상 부모님이 계시면 자녀가 먼저 연락해서 접종 여부와 일정을 같이 챙겨 드리세요.
-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진료 때 고면역원성 백신을 맞을 수 있는지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 원하는 백신이 없거나 대기가 길면 일반 독감 백신부터 먼저 맞으세요.
- 작년에 맞았다거나 독감을 앓았다는 이유로 올해 접종을 건너뛰지 마세요.
-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 전 약 2주 동안에는 손 씻기와 사람 많은 곳에서 마스크 쓰기를 유지하세요.
이런 증상이면 병원에 가세요
독감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근육통 기침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며칠 지나도 열이 내리지 않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다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평소와 달리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겉으로 심해 보이지 않아도 폐렴 같은 합병증으로 빠르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일찍 병원을 찾는 편이 안전합니다. 접종 직후 두드러기나 호흡곤란 같은 심한 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독감 예방접종, 이것만 기억하세요
- 접종은 가능하면 11월 초까지 마치되 시기를 놓쳤어도 맞는 것이 안전하고 고위험군은 반드시 맞아야 합니다.
- 바이러스가 해마다 바뀌고 면역도 약해지므로 작년에 맞았어도 올해 다시 맞아야 하며 3가 백신도 보호 효과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고려하되 구하기 어렵다면 일반 백신을 제때 맞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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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독감 예방접종을 11월 중순 이후에 맞아도 되나요?
네 맞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능하면 11월 초까지 마치는 것이 좋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건너뛸 이유는 없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임신부 소아 만성질환자는 늦게라도 꼭 접종하시길 권합니다.
Q. 3가 독감 백신은 4가보다 효과가 떨어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3가 백신은 세계보건기구 권고를 반영해 유행 가능성이 큰 세 종류 바이러스로 구성했습니다. 빠진 B형 야마가타 계열은 2020년 3월 이후 자연 유행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고면역원성 독감 백신은 누구에게 권하나요?
면역증강제를 넣어 면역반응을 높인 백신으로 65세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접종 가능한 기관과 비용은 병원이나 보건소에 확인해 보세요. 이 백신을 구하기 어렵다면 일반 백신을 제때 맞는 것이 더 낫습니다.
Q. 작년에 독감을 앓았는데 올해는 안 맞아도 되나요?
맞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표면 단백질의 모양을 조금씩 바꿔서 감염으로 생긴 면역이 올해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충분히 막지 못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도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므로 이번 절기용 백신으로 다시 접종하세요.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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