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서서 일하신 어머니가 비 오는 날이면 허리를 짚고 앉으시는 모습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환자를 일으키고 밤을 새우며 병동을 지킨 세월은 몸 어딘가에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은 올해 가을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자생의료재단이 지난 20일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 100명을 고국으로 초청해 침·약침·추나 같은 한의통합치료를 받게 했습니다. 오랜 병동 근무로 근골격계 통증을 안고 지내온 분들이 자신의 몸을 처음으로 천천히 살핀 하루였습니다.
당일 행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보겠습니다. 교대근무와 장시간 서서 일한 몸에 생기기 쉬운 통증, 침·약침·추나의 차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과 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파독 간호사 60주년 행사, 무슨 일이 있었나요?
1966년부터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젊은 간호사들이 가족을 부양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말도 문화도 낯선 병원에서 3교대 근무를 견뎠고 일을 마친 뒤에는 의료진 및 환자와 소통하려고 독일어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이들이 보낸 외화는 가족의 생계를 지탱했고 나라 경제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자생의료재단은 이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올해 5월 재독한인간호협회와 의료지원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고국에 머무는 동안 의료지원을 하고 60년 헌신을 기리는 사회공헌활동을 함께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 첫 결실이 지난 20일 열린 고국방문 기념행사였습니다.
하루 일정은 자생메디바이오센터의 한방의료봉사로 시작됐습니다. 참가자들은 25명씩 4개 조로 나뉘어 침·약침·추나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습니다. 진료 뒤에는 센터를 둘러보며 한방의료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의료체험을 마친 분들은 가을빛이 내려앉은 분당중앙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이어 한복 전달식에 참석해 동료들과 기념사진을 남겼고 관악단 연주와 감사의 꽃 전달식을 거쳐 만찬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랜 병동 근무가 몸에 남기는 통증은?
원문은 참가자들이 오랜 병동 근무로 근골격계 통증을 안고 지냈다고 전합니다. 근골격계란 뼈와 관절, 근육, 인대처럼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하는 조직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간호 업무처럼 오래 서 있거나 환자를 옮기고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는 일은 허리와 어깨, 목, 무릎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밤낮이 바뀌는 교대근무가 겹치면 몸이 충분히 회복할 틈이 줄어듭니다. 젊을 때는 하룻밤 자고 나면 풀리던 뻐근함이 나이가 들수록 만성 통증으로 굳어지기 쉽다는 설명이 일반적입니다. 파독 간호사들뿐 아니라 지금 40~60대 간호사나 요양보호사 그리고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통증을 참는 데 익숙해진다는 점입니다. 남을 돌보는 일을 오래 한 분일수록 자신의 불편은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도 이번 행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그동안 미뤄온 자신의 건강을 살피고, 고국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통증을 오래 참아 왔다면 지금 몸 상태를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침·약침·추나는 각각 어떤 치료인가요?
이번 행사에서 쓰인 치료 이름은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설명이며 실제 치료는 진찰을 거쳐 사람마다 달라집니다.
| 치료 | 어떤 방식인가 | 주로 쓰이는 경우 |
|---|---|---|
| 침 | 가는 침을 경혈 등 정해진 부위에 놓는 치료 | 어깨·허리 등 근골격계 통증 |
| 약침 | 한약재에서 얻은 약액을 경혈 등에 주입 | 통증 부위를 집중 치료할 때 |
| 추나 | 의료진이 손으로 척추와 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수기 요법 | 자세 불균형이나 관절 불편 |
세 가지를 따로따로 받기보다 증상에 맞춰 함께 쓰는 방식을 흔히 한의통합치료라고 부릅니다. 이날 행사에서도 한방병원 의료진이 참가자 한 분 한 분의 증상을 꼼꼼히 살핀 뒤 치료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추나 치료는 누구나 받아도 될까요?
손으로 몸을 직접 움직이는 치료인 만큼 골다공증이 있거나 최근 골절이나 심한 염증이 있다면 먼저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르신은 뼈가 약해진 경우가 많아 더 그렇습니다. 처음 받는다면 지금 앓는 병과 복용하는 약을 미리 이야기하세요.
한복과 산책은 건강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띈 장면은 한복 전달식이었습니다. 1966년 독일에 첫발을 디딘 간호사들은 한복 차림으로 현지인의 눈길을 끌었고 타향살이 중에도 한복을 꺼내 입으며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60년이 지나 백발이 되어 다시 한복을 입은 순간은 몸의 치료만큼이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60년 만에 동료들과 고국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추억을 나누는 것은 물론, 건강까지 살필 수 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건강은 통증이 없는 상태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오랜 친구와 웃고 함께 걷는 시간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활동량을 늘려 준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 공원을 산책한 일정도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부모님과 내 몸을 위해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일은?
행사 같은 기회가 매번 오지는 않습니다. 대신 일상에서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는 습관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은 일반적인 생활 수칙이며 이미 치료받고 있다면 담당 의료진 지시가 먼저입니다.
- 한 자세로 1시간 이상 앉아 있거나 서 있지 말고 중간에 일어나 어깨와 허리를 가볍게 펴 주세요.
- 무거운 물건은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구부려 몸에 붙여서 들어 올리세요.
- 하루 20~30분 정도 평지를 걷는 습관을 들이고 무릎이 아프면 거리를 줄이세요.
-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찜질해 뻐근한 근육을 풀어 주되 붓고 열이 나는 부위에는 하지 마세요.
- 통증이 있다고 진통제를 임의로 오래 먹기보다 언제부터 어디가 아픈지 메모해 진료 때 보여 주세요.
- 부모님이 아프다는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걸음걸이나 일어서는 모습을 살피고 먼저 병원 방문을 권해 보세요.

이런 증상이면 병원에 가세요
단순한 근육 뭉침은 쉬면 나아지지만 쉬어도 낫지 않는 통증은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라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 통증이 2~3주 넘게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질 때
- 밤에 자다가 깰 만큼 아프거나 가만히 있어도 아플 때
- 다리나 팔이 저리고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질 때
- 관절이 붓고 열감이 있거나 갑자기 움직이기 어려워졌을 때
특히 넘어진 뒤 생긴 통증은 어르신의 경우 골절일 수 있어서 한방이든 양방이든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기억해 둘 세 가지
- 파독 간호사 60주년을 맞아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 100명이 고국에서 침·약침·추나 등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습니다.
- 오래 서서 일하고 교대근무를 한 몸에는 근골격계 통증이 쌓이기 쉬우니 참지 말고 일찍 점검하세요.
- 치료를 받기 전에는 지금 앓는 병과 복용 약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오래가는 통증은 정확한 진단부터 받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파독 간호사 60주년 행사는 누가 주최했나요?
자생의료재단이 지난 20일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 100명을 초청해 고국방문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두 기관은 올해 5월 고국 체류 기간의 의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Q. 침과 약침은 어떻게 다른가요?
침은 가는 침을 정해진 부위에 놓는 치료이고 약침은 한약재에서 얻은 약액을 경혈 등에 주입하는 치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증상과 체질을 살핀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Q. 오래 서서 일한 뒤 생긴 허리 통증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중간중간 자세를 바꾸고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그래도 2~3주 넘게 통증이 이어지거나 다리가 저린다면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세요.
Q. 추나 치료를 받기 전에 알려야 할 것이 있나요?
골다공증이나 최근 골절 또는 염증성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세요. 복용하는 약과 지금까지 받은 치료도 함께 이야기하면 더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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