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AI가 신약을 만든다’는 말을 부쩍 자주 듣지만 내가 먹는 약이나 앞으로 쓸 약과 무슨 상관인지는 와닿지 않으셨을 겁니다.
AI 신약개발 임상시험은 약이 될 만한 물질을 찾는 첫 단계부터 임상시험 설계와 환자 모집 그리고 데이터 분석과 허가까지 전 과정에 AI를 접목하는 흐름을 말합니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13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여는 국제 콘퍼런스에서도 이 주제가 중심 의제로 올랐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디지털 트윈이 무엇인지, 비만·항암·희귀질환 치료제 소식이 우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차례로 다룹니다. 신약 뉴스를 볼 때 어디까지 믿고 어디서 물러서야 하는지도 덧붙입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AI 신약개발은 무엇을 다룰까요?
행사 이름은 2026 KoNECT-MOHW-MFDS 국제 콘퍼런스입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리고 약 1500명이 참석합니다. 기조강연 5개와 토픽 94개가 준비돼 있고 연자와 좌장만 132명이라 규모가 꽤 큽니다.
첫날 기조강연은 국산 항암제 렉라자 개발을 이끈 조병철 연세대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가 맡습니다. 국산 항암제를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신약이 글로벌 임상개발에서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어지는 토크쇼에서는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 그리고 학계 전문가가 K-바이오 전략을 놓고 의견을 나눕니다.
정부는 AI와 디지털 기반 신약개발 생태계를 서둘러 갖추겠다는 구상도 밝힐 예정입니다. 범부처 연구개발과 정책펀드 그리고 민간투자를 연결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대한민국은 임상시험 강국이며 정부는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렇게 말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바랐습니다.
둘째 날 오전은 AI가 주인공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해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스와 언런(Unlearn.ai) 그리고 사노피와 아이큐비아의 전문가들이 나와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을 공유합니다. 마지막 날에는 항암제와 당뇨·비만 치료제 그리고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별 임상개발 전략이 다뤄집니다.

디지털 트윈 임상시험이란 무엇인가요?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단어가 디지털 트윈입니다.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환자나 대조군을 만들어 임상시험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컴퓨터 안에 ‘실제 환자를 닮은 분신’을 만들어 시험에 활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임상시험에서는 새 약을 쓰는 집단과 비교할 대조군이 필요합니다. 대조군에는 기존 치료제나 효과가 없는 위약을 쓰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상 대조군이 이 부분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지가 논의의 한 축입니다.
다만 디지털 트윈이 실제 임상시험에서 어느 범위까지 쓰일지는 이번 소식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원문에서도 활용 방안이 ‘논의된다’고만 전합니다. 지금은 이런 기술이 연구 현장에서 검토되는 단계라고 이해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임상시험 현장에서 AI는 어디에 쓰일까요?
신약 설계만 AI의 몫이 아닙니다. 행사에서는 실제 개발 현장에서 AI를 쓰는 방안도 언급됩니다. 약 한 개가 환자에게 닿기까지 거치는 단계별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 단계 | 논의되는 AI 활용 | 쉽게 말하면 |
|---|---|---|
| 시작 | 신약 타깃 발굴 | 어떤 표적을 겨냥할지 찾기 |
| 준비 | 임상시험 기관 선정 | 시험할 병원 고르기 |
| 진행 | 환자 모집 | 맞는 참여자 찾기 |
| 관리 | 임상 데이터 관리 자동화 | 방대한 기록 정리하기 |
환자 모집은 임상시험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계로 흔히 꼽힙니다. 이 과정이 매끄러워지면 개발 속도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기대해 볼 만합니다. 물론 실제로 얼마나 빨라질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허가와 시장 진입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약이 개발됐다고 곧바로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행사에는 허가를 앞당기는 전략도 안건에 올랐습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의 규제 동향과 가속승인 그리고 희귀질환 치료제 신속심사가 주요 주제로 거론됩니다. 실사용데이터(RWD)를 규제에 어떻게 활용할지도 다룹니다.
미국의 의약품 가격과 공급망 그리고 규제정책 변화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안건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방안을 찾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비만·항암·희귀질환 치료제는 내 건강과 어떻게 이어질까요?
40~60대라면 체중과 혈당 그리고 혈압 관리가 남의 일이 아니실 겁니다. 둘째 날 강연 주제가 바로 이 부분과 닿아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의 심혈관·대사질환 임상개발 총괄인 토마스 섹 수석부사장이 ‘GLP-1 이후 차세대 비만 치료 전략’을 발표합니다.
GLP-1 계열은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에 쓰이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차세대 인크레틴과 병용요법처럼 그 이후 세대의 치료제 개발 방향이 소개됩니다. 비만·대사질환 약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개발될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국산 항암제 렉라자는 폐암 치료에 쓰이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의 개발 경험이 한국 신약의 글로벌 임상개발 방향을 이야기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희귀질환 치료제도 마지막 날 분야별 전략 가운데 한 줄기로 다뤄집니다.
학회에서 논의된다는 것과 내가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 나온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신약은 임상시험을 거치고 허가를 받은 뒤에야 병원에서 쓸 수 있습니다. 콘퍼런스 소식은 개발 방향에 대한 이야기이지 당장 쓸 수 있는 약이 나왔다는 발표가 아닙니다. 기사 제목만 보고 기대를 키우거나 약을 찾아 나서는 일은 삼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신약 뉴스, 이렇게 읽으면 덜 속습니다
건강 소식은 기대를 부풀리는 문구가 붙기 쉽습니다. ‘AI가 만든 신약’이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래 습관만 들여도 정보를 훨씬 차분히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 기사에 나온 약이 임상 몇 상 단계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 ‘개발 중’과 ‘허가 완료’를 구분해서 읽으세요.
- 지금 복용하는 약은 뉴스를 보고 임의로 끊거나 바꾸지 말고 처방한 의사와 먼저 상의하세요.
- ‘AI 신약’이라는 문구가 붙은 건강기능식품이나 해외 직구 광고는 근거를 따져 보세요.
- 약의 허가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같은 공식 기관의 안내로 확인하세요.
- 공유 전에 기사에서 말하는 내용이 연구 결과인지 행사 계획인지 구분하세요.
이럴 땐 담당 의사와 상담하세요
기존 치료로 병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희귀질환 진단을 받고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경우라면 진료 때 담당 의사에게 참여할 만한 임상시험이 있는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임상시험은 자발적 참여가 원칙이며 참여 전에 설명문과 동의서를 꼼꼼히 읽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관리용 약이 궁금한 경우에도 인터넷으로 구해 쓰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세요. 체질량지수와 복용 중인 약 그리고 평소 앓는 질환에 따라 맞는 방법이 다릅니다.
세 줄로 남기는 이번 소식
- AI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설계와 환자 모집 그리고 허가까지 전 과정을 겨냥하며 이번 국제 콘퍼런스의 중심 의제입니다.
- 디지털 트윈은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환자나 대조군을 만들어 임상시험 효율을 높이려는 기술로 아직 논의 단계입니다.
- 비만·항암·희귀질환 치료제 소식은 개발 방향을 보여 줄 뿐이므로 지금 쓰는 약은 의사와 상의 없이 바꾸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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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디지털 트윈 임상시험이 무엇인가요?
환자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환자나 대조군을 만들어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기술입니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에서 활용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아직은 연구와 검토가 이뤄지는 단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Q. AI가 만든 신약은 바로 처방받을 수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AI를 쓰더라도 약은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 병원에서 쓸 수 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도 허가와 시장 진입을 앞당기는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이지 특정 약의 출시를 알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Q. 임상시험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진료받는 병원의 담당 의사에게 참여할 만한 임상시험이 있는지 문의해 보세요. 참여는 자발적이며 설명문과 동의서를 충분히 읽고 궁금한 점을 질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렉라자는 어떤 약인가요?
국내에서 개발된 항암제로 폐암 치료에 쓰이는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콘퍼런스 첫날 기조강연에서 개발을 이끈 조병철 연세대 교수가 한국 신약 임상개발의 방향을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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