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온열질환 예방, 집에서 숨진 사례가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습니다

고령자 온열질환 예방, 집에서 숨진 사례가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습니다

올여름 뉴스에서 온열질환자가 줄었다는 소식을 보고 한시름 놓으셨다면 숫자 하나를 더 보셔야 합니다. 환자는 줄었는데 사망자는 오히려 늘었고 늘어난 사망이 전부 80세 이상에서 나왔습니다.

고령자 온열질환 예방은 이제 뙤약볕 아래 일터보다 집 안에서 먼저 챙겨야 합니다.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237명에서 353명으로 늘었고 집에서 숨진 사례도 3명에서 10명이 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올여름 감시 결과를 풀어 보고 부모님 댁이나 우리 집에서 오늘 당장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온열질환자는 줄었는데 사망자는 왜 늘었을까?

질병관리청은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응급실 약 520곳의 신고를 모았습니다. 올여름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지난해 4,460명보다 394명 줄었습니다. 그런데 추정 사망자는 29명에서 36명으로 7명 늘었습니다.

환자가 줄었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가 또 있습니다. 4,066명이라는 숫자는 2011년 감시체계를 운영한 뒤 세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추정 사인은 36명 모두 열사병이었습니다.

날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상청 자료로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4℃로 평년보다 1.7℃ 높았고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역대 2위였습니다. 특히 폭염특보가 전국으로 넓어진 8월 1일부터 10일까지 환자의 38%가 몰렸고 사망자도 16명이 이 열흘에 나왔습니다.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4.4℃로 지난해보다 2.9℃ 높았습니다.

항목 지난해 올해
온열질환자 4,460명 4,066명
추정 사망자 29명 36명
80세 이상 사망자 10명 17명
집에서 발생한 환자 237명 35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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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이상 사망은 얼마나 늘었나?

추정 사망자 36명 가운데 80세 이상이 17명으로 47.2%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10명에 34.5%였습니다. 반면 80세 미만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9명으로 같았습니다. 전체 사망자 증가분이 고스란히 80세 이상에서 나온 셈입니다.

환자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전체 환자는 줄었지만 65세 이상 환자는 1,341명에서 1,421명으로 늘었고 비중도 30.1%에서 34.9%로 올랐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중증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같은 다른 질환은 모두 줄었는데 열사병만 667명에서 704명으로 늘었습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이 무너지는 가장 위험한 단계로 꼽힙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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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집 안에서 위험이 커졌을까?

사망 장소를 보면 실외가 24명으로 여전히 많았지만 실내 사망자는 6명에서 12명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논밭에서 5명에서 9명으로 늘었고 길가에서도 6명에서 8명으로 늘었습니다. 일터는 줄었는데 생활 공간에서 늘어난 겁니다.

집은 안전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방심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더위나 갈증을 덜 느끼고 땀으로 열을 내보내는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켜지 않거나 선풍기 바람만 쐬며 버티는 분이 많다는 점도 흔히 지적됩니다.

질병관리청이 짚은 지역 자료도 있습니다. 인구 대비 환자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서울 충남 대전 세종 전북에서는 65세 이상이 환자의 40.9%였고 이 고령 환자의 23%가 집에서 쓰러졌습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이라면 쓰러져도 바로 발견되기 어렵다는 점까지 같이 떠올려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면 바로 119에 연락하세요

열사병은 지체할수록 위험해집니다. 더운 곳에 있다가 다음 증상이 보이면 지체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 체온이 크게 오르는데 땀이 오히려 나지 않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다
  • 말이 어눌하고 의식이 흐릿하거나 갑자기 헛소리를 한다
  • 구토나 심한 어지럼증이 이어지고 몸을 가누지 못한다
  • 경련이 일어나거나 쓰러져 반응이 없다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주세요. 몸에 물을 적셔 부채질을 해 주면 열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의식이 흐린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은 피하는 쪽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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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할 수 있는 집안 폭염 대비법

거창한 준비는 필요 없습니다. 식탁 위 물병과 거실 온도계 같은 작은 장치가 큰 차이를 만듭니다.

  • 목이 마르지 않아도 두세 시간마다 물을 한 컵씩 마시도록 식탁과 침대 옆에 물병을 놓아 두세요
  • 거실에 온도계를 걸어 두고 실내가 덥게 느껴지면 에어컨을 켜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 선풍기만으로 버티지 말고 에어컨과 함께 써서 바람이 순환하게 하세요
  • 가장 더운 한낮에는 외출과 밭일을 미루고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하세요
  • 부모님이 혼자 계신다면 낮 시간에 하루 한 번 전화나 영상통화로 안부와 실내 온도를 확인하세요
  • 이웃이나 지역 복지 담당자에게 어르신 연락처를 미리 공유해 두세요

전기요금을 아끼려다 몸을 상하게 하면 훨씬 큰 비용을 치릅니다. 부모님이 에어컨을 꺼려 하신다면 냉방비 걱정부터 덜어 드리는 대화를 먼저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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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이웃이 함께 알아 두면 좋은 점

올해 질병관리청은 취약집단별 예방 행동요령을 안내했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그림과 쉬운 문장으로 만든 홍보물을 배포했습니다. 의료진의 빠른 진단을 돕는 온열질환별 진료지침도 마련했습니다. 상세 결과는 12월에 발간될 연보에서 공개됩니다.

그래도 마지막 안전망은 가까운 사람입니다. 80세 이상 어르신은 몸이 불편해도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부를 물을 때 식사했는지만 묻지 말고 집이 덥지 않은지 물을 마셨는지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세 줄만 기억하세요

  •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었고 증가분은 모두 80세 이상이었습니다.
  • 집에서 발생한 환자와 사망이 늘었으니 에어컨 사용과 수분 섭취부터 챙기세요.
  • 체온이 오르는데 땀이 없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망설이지 말고 119에 연락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열사병과 열탈진은 어떻게 다른가요?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리며 기운이 빠지고 어지러운 상태로 올여름 환자 중 가장 많았습니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이 무너져 의식이 흐려질 수 있는 중증 상태로 응급 처치가 필요합니다. 열탈진도 방치하면 심해질 수 있으니 시원한 곳에서 쉬며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Q. 노인은 왜 집에서도 열사병에 걸리기 쉬운가요?

나이가 들면 갈증과 더위를 덜 느끼고 땀으로 열을 식히는 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냉방을 아끼는 습관이 겹치면 실내에서도 체온이 오를 수 있습니다. 올여름 실내 사망자가 지난해 6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난 점도 이를 보여 줍니다.

Q. 선풍기만 켜 두면 폭염을 버틸 수 있나요?

기온이 매우 높은 날에는 선풍기 바람이 뜨거운 공기를 돌릴 뿐이라 열을 식히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내가 덥다고 느껴지면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를 함께 써서 공기를 순환시키는 편이 안전합니다.

Q. 혼자 사는 부모님의 폭염 안부는 어떻게 챙기나요?

낮 시간에 하루 한 번 전화나 영상통화로 물을 마셨는지와 집 안 온도를 확인하세요. 연락이 닿지 않을 때를 대비해 이웃이나 지역 복지 담당자와 연락처를 미리 공유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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