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온열질환 사망 70% 증가, 집 안이 더 위험했다

고령층 온열질환 사망 70% 증가, 집 안이 더 위험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는데 뉴스에서 온열질환자가 줄었다고 하니 한시름 놓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망자 숫자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결과를 보면 환자는 8.8% 줄었는데 추정 사망자는 24.1% 늘었습니다. 늘어난 사망은 전부 80세 이상에서 나왔고 장소로는 집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고령층 온열질환 사망이 어디서 어떻게 늘었는지가 이번 결과의 중심입니다.

발표된 수치를 쉽게 풀어 보고 부모님이나 어르신이 계신 집에서 당장 점검할 것들을 정리합니다. 혼자 사시는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기 전에 한 번 읽어 두시면 좋습니다.

환자는 줄었는데 사망은 왜 늘었을까?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066명이었습니다. 지난해 4460명보다 394명 적습니다. 숫자만 보면 나아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9명에서 36명으로 7명 늘었습니다. 36명의 사인은 모두 열사병이었습니다. 환자 전체가 줄어든 가운데 가장 위중한 쪽만 오히려 커진 셈입니다.

항목 지난해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 4460명 4066명
추정 사망자 29명 36명
80세 이상 추정 사망자 10명 17명
65세 이상 온열질환자 1341명 1421명
집에서 발생한 환자 237명 353명

표에서 줄어든 것은 전체 환자 하나뿐입니다. 나머지는 고령층과 집 안 수치가 모두 위로 올라갔습니다.

고령층 온열질환 사망 관련 이미지 1

80세 이상 사망이 70% 늘었다는 건 무슨 뜻일까?

80세 이상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었습니다. 70% 증가입니다. 반대로 80세 미만 사망자는 19명으로 지난해와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늘어난 사망 7명이 모두 80세 이상에서 나온 겁니다. 전체 사망자 36명 중 80세 이상이 47.2%였고 60세 이상으로 넓히면 28명으로 77.8%에 이릅니다. 사망자 열 명 중 여덟 명 가까이가 60대 이상이라는 얘기입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환자 쪽에서도 같은 흐름이 보입니다. 65세 이상 온열질환자는 1341명에서 1421명으로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1%에서 34.9%가 됐습니다. 연령대별 최다 환자도 지난해 50대(865명)에서 올해 60대(773명, 19.0%)로 바뀌었습니다.

고령층 온열질환 사망 관련 이미지 2

왜 하필 집에서 늘었을까?

온열질환 하면 한낮 논밭이나 공사장이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로 실외 환자는 3534명에서 3062명으로 줄었고 실외 작업장 환자도 1431명에서 1060명으로 25.9% 줄었습니다.

그 사이 실내 환자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늘었습니다. 실내 비중은 20.8%에서 24.7%로 올랐습니다. 특히 집에서 생긴 환자는 237명에서 353명으로 48.9% 늘었습니다.

사망 사례는 더 뚜렷합니다. 실내 추정 사망자는 6명에서 12명으로 두 배가 됐고 이 가운데 집에서 숨진 경우는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습니다. 논밭(5명에서 9명)과 길가(6명에서 8명)도 늘었으니 야외가 안전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집 안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고령자는 집 안에서 더 취약한 이유가 있을까?

원문 발표에 원인 분석까지 나온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더위나 갈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기요금이 걱정돼 에어컨을 아끼거나 혼자 지내며 몸 상태를 알릴 사람이 없는 경우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질병관리청도 고령자의 주거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개인의 조심을 넘어 곁에서 챙기는 사람이 있는지가 함께 중요해졌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올해 더위는 8월 초에 몰렸다

올해 온열질환은 8월 초순에 집중됐습니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신고된 환자는 1547명으로 전체의 38.0%였습니다. 같은 열흘 동안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전체의 44.4%를 차지했습니다.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4.4도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도 높은 수치입니다. 짧은 기간에 기온이 확 오르면 몸이 적응할 틈이 없어 고령층에게 특히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61.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장 위험한 열사병은 667명에서 704명으로 늘었고 비중도 15.0%에서 17.3%로 올랐습니다. 환자 수가 줄어도 중증 비율은 높아졌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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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우리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폭염 대비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수칙을 생활 속 행동으로 옮긴 것입니다.

  • 폭염 예보가 있는 날에는 오전과 저녁 두 번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어지럼증이나 입맛 변화부터 물어보세요.
  •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도록 식탁과 거실에 물컵을 미리 놓아 두세요.
  •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을 꺼 두신다면 사용 시간을 정해 드리고 요금 걱정을 덜어 드리세요.
  • 거실이나 방에 온도계를 두고 실내가 덥게 느껴지면 바로 냉방하도록 알려 드리세요.
  • 낮 시간 햇볕이 드는 창에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서 열이 들어오는 것을 줄이세요.
  • 혼자 사시는 분이라면 이웃이나 지역 돌봄 담당자와 연락처를 주고받아 안부를 확인할 사람을 한 명 더 만들어 두세요.

환자 수가 줄었다고 방심하기 쉽지만 사망이 늘어난 곳은 바로 고령층의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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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증상이면 바로 병원이나 119로

열탈진은 어지럽고 두통이 있으며 메스꺼움과 땀이 많이 나는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시원한 곳으로 옮겨 물을 마시게 하고 옷을 느슨하게 해 주는 것이 일반적인 응급 대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열사병은 시간을 다툽니다. 체온이 매우 높고 말이 어눌하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연락하세요. 구급대가 오는 동안은 서늘한 곳으로 옮겨 몸을 식혀 주세요.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핵심 3줄 요약

  • 올해 온열질환자는 4066명으로 8.8% 줄었지만 추정 사망자는 29명에서 36명으로 늘었습니다.
  • 늘어난 사망은 모두 80세 이상(10명에서 17명)이었고 집에서 숨진 경우도 3명에서 10명으로 늘었습니다.
  • 폭염에는 야외뿐 아니라 어르신이 사는 집의 냉방과 안부 확인이 함께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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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온열질환자가 줄었는데 사망자는 왜 늘었나요?

질병관리청 발표로는 올해 환자가 4066명으로 줄었지만 80세 이상 추정 사망자가 10명에서 17명으로 늘었습니다. 열사병 환자 비중도 15.0%에서 17.3%로 올랐습니다. 야외 작업장 환자는 줄고 고령층과 집 안 발생이 늘면서 사망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Q. 집 안에서도 열사병에 걸릴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올해 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53명이었고 집에서 발생한 추정 사망자도 10명이었습니다. 냉방 없이 환기도 어려운 실내에서 오래 있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열탈진과 열사병은 어떻게 다른가요?

열탈진은 어지럼증과 두통 그리고 많은 땀이 나타나는 비교적 가벼운 단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열사병은 체온이 매우 높아지고 의식이 흐려질 수 있는 응급 상태입니다. 올해 열탈진은 25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은 704명이었습니다.

Q. 부모님이 에어컨 켜기를 꺼리시면 어떻게 하나요?

전기요금 걱정이 큰 경우가 많으니 사용 시간을 함께 정하고 부담을 덜어 드리는 방법을 찾아 보세요. 실내 온도계를 두고 더우면 바로 켜도록 안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폭염 예보가 있는 날에는 직접 전화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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