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준비하는 집에서는 아내 손에 엽산부터 쥐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은 평소처럼 회식과 야식을 이어 가는 일이 흔하고요.
그런데 임신 준비 남성 비타민 B12 수치도 자녀의 건강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린 분석에서 임신 전 아버지의 B12 수치가 낮은 그룹은 높은 그룹보다 자녀의 출생결함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편이 언제부터 무엇을 챙기면 좋은지, 어떤 사람은 혈액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은지도 짚어 드립니다.
아빠의 비타민 B12 수치와 출생결함, 연구는 뭐라고 했나?
연구진은 임신 전 네 달 동안 비타민 B12 수치를 측정한 부부 3032쌍을 분석했습니다. 임신이 된 다음이 아니라 임신 이전 시기의 수치를 본 점이 눈에 띕니다.
결과를 아버지의 B12 농도별로 나누어 보니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자녀 출생결함 예측 유병률이 임신 1000건당 55.5건이었고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24건이었습니다.
| 구분 | 아버지 B12 수준 | 출생결함 예측 유병률(임신 1000건당) |
|---|---|---|
| 가장 낮은 그룹 | 낮음 | 55.5건 |
| 가장 높은 그룹 | 높음 | 24건 |
| 두 그룹의 차이 | – | 31.5건 |
물론 이런 분석은 두 가지가 함께 움직인다는 연관성을 보여 줄 뿐입니다. B12를 더 먹으면 출생결함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버지의 B12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출생결함 예측 유병률이 두 배를 넘었습니다. 다만 연관성을 본 연구이므로 보충제를 먹으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정자의 영양 상태가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비타민 B12와 엽산은 DNA를 만들고 세포가 나뉘는 데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유전자가 작동하는 방식을 조절하는 과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양 상태가 자녀에게 닿는 경로로는 정자의 후성유전적 변화가 거론됩니다. 후성유전이란 DNA 자체가 바뀌는 게 아니라 특정 유전자가 켜지고 꺼지는 방식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설계도의 글자는 그대로인데 어느 페이지를 펼칠지가 달라지는 셈입니다. 아버지의 영양 상태가 정자에 반영되고 그것이 자녀의 발달과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입니다. 아직 모든 과정이 밝혀진 것은 아니어서 가능성으로 이해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남편은 언제부터 영양 관리를 시작해야 할까?
이 연구가 임신 네 달 전부터 수치를 쟀다는 점이 힌트가 됩니다. 정자는 만들어져 성숙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확인한 뒤에 식단을 바꾸면 이미 늦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도 임신을 계획하는 시점부터 평소 식사와 영양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내가 엽산제를 챙기기 시작할 때 남편도 같은 날 식단 점검을 시작하면 잊어버릴 일이 없습니다.
거창한 변화까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점심은 라면으로 때우고 저녁은 술안주로 먹는 패턴이라면 그것부터 손보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비타민 B12가 많은 음식과 하루 권장량은?
비타민 B12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습니다. 생선과 육류 그리고 닭고기 같은 가금류와 달걀 그리고 우유와 유제품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2.4μg입니다. 평소 동물성 식품을 골고루 먹는다면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탁에 올려 보면 이렇습니다. 아침에 달걀 한 개와 우유 한 잔을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를 곁들이고 저녁에 닭고기나 육류 반찬을 올리면 한 끼씩 나누어 채워지는 구조입니다. 이 정도 식단이 이미 익숙하다면 굳이 보충제부터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B12가 부족하기 쉽습니다
먹는 양이 적어서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먹어도 흡수가 안 되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평균적인 식단 조언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 동물성 식품을 거의 또는 전혀 먹지 않는 사람
- 악성빈혈이나 위축성 위염이 있는 사람
- 위나 장 수술을 받은 사람
- 셀리악병 등 일부 위·소장 질환으로 흡수력이 떨어진 사람
이런 분들은 식품으로 충분히 먹고 있어도 몸에 흡수되는 양이 적을 수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한다면 혈액검사로 비타민 B12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의료진과 섭취 방법을 상의하세요.
건강검진 결과지에 빈혈 소견이 있었거나 위 질환으로 오래 치료받은 적이 있다면 더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보충제를 임의로 시작하기보다 검사 수치를 보고 용량과 방법을 정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오늘부터 부부가 함께 해 볼 수 있는 준비
- 임신을 계획한 날부터 남편의 식단도 함께 적어 두고 동물성 식품이 하루 한 번 이상 들어가는지 확인하세요.
- 아침 식사에 달걀이나 우유 같은 간단한 B12 식품을 하나 넣어 보세요.
- 육류나 생선 반찬을 외식으로만 먹고 있다면 집밥에서 한 번 더 챙겨 보세요.
- 채식 위주이거나 위장 질환 병력이 있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으세요.
- 보충제를 먹고 싶다면 검사 결과를 가지고 의료진과 용량을 먼저 상의하세요.
- 아내의 엽산 복용과 남편의 식단 점검을 같은 날 시작해 서로 챙겨 주세요.
핵심 3줄 요약
- 임신 전 아버지의 비타민 B12 수치가 낮은 그룹은 높은 그룹보다 자녀 출생결함 예측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임신 1000건당 55.5건 대 24건입니다.
- 정자가 만들어지고 성숙하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남성도 임신 확인 후가 아니라 준비 단계부터 식사를 점검하는 편이 좋습니다.
- 동물성 식품을 골고루 먹으면 대체로 충분하지만 채식이나 위장 질환 혹은 위·장 수술 이력이 있다면 혈액검사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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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남편이 비타민 B12 보충제를 먹으면 출생결함이 줄어드나요?
이번 연구는 아버지의 B12 수치와 출생결함의 연관성을 본 분석이라 보충제를 먹으면 위험이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식사를 골고루 하는 분이라면 보충제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치가 걱정된다면 혈액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의한 뒤 결정하세요.
Q. 비타민 B12 하루 권장량은 얼마인가요?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2.4μg입니다. 생선과 육류와 닭고기와 달걀과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을 골고루 먹으면 식사로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채식을 하는 남편은 임신 준비 때 무엇을 해야 하나요?
동물성 식품을 거의 먹지 않으면 비타민 B12가 부족하기 쉽습니다. 임신을 계획한 시점에 혈액검사로 현재 수치를 확인하세요. 부족하다면 식단 조절이나 보충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Q. 비타민 B12 혈액검사는 임신 몇 달 전에 받는 게 좋을까요?
이번 연구는 임신 전 네 달 동안의 수치를 측정했고 정자가 만들어지고 성숙하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임신을 시도하기 전 준비 단계에서 미리 확인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정확한 시기와 검사 항목은 병원에서 상담받으세요.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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