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톡방에 손주 사진을 올렸는데 한참이 지나도 답이 없으면 마음이 괜히 허전해집니다. 그런 날이 쌓이면 사진을 올리는 일 자체가 숙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SNS 일상 공유 외로움의 관계를 들여다본 국내 연구가 나왔습니다.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서울 시민 설문을 분석했더니 자기 일상을 SNS에 적극적으로 올리는 사람 가운데 30.1%가 외로움을 느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23.3%였습니다. 이 차이는 20~59세에서는 뚜렷하지 않았고 60대 이상에서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어떤 조사였는지와 숫자가 무엇을 말하는지를 먼저 풀어 보겠습니다. 이어서 부모님이나 내가 SNS를 덜 지치게 쓰는 방법까지 이야기하겠습니다.
서울 성인 3만 명 조사, 어떤 연구였을까요?
연구진은 ‘2024년 서울서베이’에 참여한 서울 거주 성인 3만 4142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평균 연령은 52.3세였고 이 가운데 SNS를 이용하는 사람은 2만 5134명이었습니다.
외로움은 가족과의 관계와 가족 이외 사람들과의 관계를 나눠 물었습니다. 둘 중 하나라도 외롭다고 답하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에서는 28.2%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2.8%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은 33.5%였습니다. SNS를 하든 안 하든 나이가 들수록 외로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던 셈입니다.

SNS 이용 습관별로 외로움은 얼마나 달랐을까요?
연구진은 SNS 이용 행태를 적극적 이용, 정보 탐색, 소통 우선, 사회적 비교, 소외감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살폈습니다. 그중 외로움과 연결된 모습이 눈에 띈 항목을 표로 모으면 이렇습니다.
| 이용 습관 | 해당하는 사람 | 해당하지 않는 사람 |
|---|---|---|
| 일상을 적극 공유 | 30.1% | 23.3% |
| 남들이 더 행복해 보임 | 34.4% | 22.9% |
| SNS에서 소외감을 느낌 | 37.5% | 22.4% |
숫자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입니다. 일상 공유보다 비교와 소외감 쪽에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습니다.
문제가 될 만한 이용 행태가 세 가지 이상 겹치면 외로움과의 연관성이 훨씬 강해지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사진은 열심히 올리는데 남의 게시물을 보면 부럽고 거기에 소외감까지 드는 상태라면 마음이 더 지치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왜 60대 이상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을까요?
적극적인 일상 공유와 외로움의 연관성은 20~59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60대 이상에서만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두고 노년층이 SNS 이용의 부정적인 측면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SNS를 건강하게 쓰도록 돕는 맞춤형 지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노년층은 SNS의 부정적인 측면에 더 취약할 수 있어 연령에 맞춘 이용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시각입니다.
이유까지 이 연구가 밝힌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은퇴 이후 직장이나 모임 같은 일상의 대면 관계가 줄어든 분들은 SNS 반응에 마음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 속 ‘좋아요’ 숫자가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대신하게 되는 셈입니다.
SNS가 외로움을 만든다고 봐도 될까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설문을 분석한 것이어서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외로운 사람이 마음을 채우려고 SNS에 더 많이 올렸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SNS를 열심히 하다 보니 외로움이 커졌을 수도 있습니다. 두 방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니 SNS를 끊어야 한다는 결론보다는 내가 SNS를 쓰고 나서 기분이 어떤지를 살피는 쪽이 더 현실적입니다. 멀리 사는 자녀와 안부를 나누고 오래된 친구와 연락이 닿는 순기능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SNS를 쓰고 나서 마음이 가라앉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연구에서 외로움과 가장 가까웠던 것은 비교와 소외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용량을 줄이는 것보다 이용 방식을 바꾸는 쪽에 힘을 싣는 것이 좋습니다.
- 사진을 올린 뒤 반응을 확인하는 횟수를 하루 두세 번으로 정해 두세요.
- 보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계정은 알림을 끄거나 팔로우를 잠시 멈추세요.
- 단톡방에 올리는 일상 공유는 답을 기대하기보다 안부 한 줄로 가볍게 생각하세요.
- SNS 대신 전화나 영상통화로 목소리를 나누는 시간을 일주일에 한 번 만드세요.
- 동네 산책 모임이나 복지관 프로그램처럼 직접 얼굴을 보는 약속을 하나 잡으세요.
- 자기 전 침대에서 SNS를 보는 습관이 있다면 휴대전화를 거실에 두고 주무세요.
부모님이 SNS를 많이 하신다면 사진에 반응부터 남겨 드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짧은 댓글 하나가 온라인 반응을 넘어 안부 확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상담을 받아 보세요
외로움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오래 계속되면 우울감이나 수면 문제와 얽히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래 모습이 두 주 가까이 이어진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가까운 병원이나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문의해 보세요.
- 예전에 즐기던 일에 흥미가 사라졌다
-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자꾸 깬다
- 입맛이 없고 기운이 계속 떨어진다
- SNS를 보고 나면 눈물이 나거나 화가 치민다
- 사람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워 연락을 피하게 된다
기억해 둘 세 가지
- 서울 성인 조사에서 일상을 적극 공유하는 SNS 이용자의 30.1%가 외로움을 느꼈고 그렇지 않은 이용자는 23.3%였습니다.
- 이 연관성은 60대 이상에서 뚜렷했고 비교와 소외감은 격차가 더 컸습니다.
- 원인과 결과는 단정할 수 없으니 SNS를 쓰고 난 뒤 내 기분을 살피면서 직접 만나는 시간을 함께 늘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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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SNS를 많이 하면 외로움이 더 심해지나요?
이 연구는 한 시점의 설문 결과라 SNS가 외로움을 키운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일상을 적극 공유하거나 남과 비교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이용자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사용한 뒤 기분이 어떤지를 기준으로 이용 방식을 조절해 보세요.
Q. 60대 이상은 SNS를 안 하는 게 좋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와 연락을 이어 주는 장점도 크기 때문입니다. 연구진도 이용을 막기보다 노년층에 맞춘 건강한 이용 지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비교와 소외감을 줄이는 쪽으로 쓰는 편이 좋습니다.
Q. SNS에서 남들이 더 행복해 보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조사에서 남들이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용자의 34.4%가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계정은 알림을 끄거나 잠시 보지 않는 것이 한 방법입니다. SNS에 올라오는 모습은 일상의 일부분이라는 점도 떠올려 보세요.
Q. 외로움이 심하면 어디에 도움을 청할 수 있나요?
기분 저하나 불면이 두 주 가까이 이어지면 가까운 병원이나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상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에게 지금 마음을 먼저 털어놓는 것도 첫걸음이 됩니다.
※ 이 글은 최근 보도된 건강 뉴스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거나 치료 중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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